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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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 wish you 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할아버지, 할아버지!“
갑자기 무릎 위에 올라앉은 보드라운 한기에 노인은 눈을 떴다. 방금까지 밖에 있었는지, 어린 손녀의 코트는 온통 눈투성이였고 볼은 사과처럼 새빨갰다. 노인은 담요 아래에서 손을 꺼내 손녀의 얼굴을 감쌌다. 띠뜻하게 데워진 커다란 손 안에서 자그마한 얼굴이 꺄르르 웃었다.
"우와! 따뜻해~"
"마리! 할아버지 주무시는데 방해하면 안된다고 했잖니!”
"그치만 엄마아~ 할아버지는 맨날 주무시잖아~"
거실 문간에 버티고 선 어머니가 앞치마를 두른 허리에 손을 얹고 케이크 반죽이 묻은 국자를 휘둘렀다. 하지만 손녀는 할아버지의 품이 도피성逃避城이라는 걸 알고 있어, 어리광을 섞어 칭얼거리며 할아버지의 가슴팍에 차갑게 식은 머리를 묻었다. 노인이 허허 웃으며 담요자락으로 손녀를 감쌌다. 아이가 함빡 휘감고 온 바깥공기는 눈내음이 배어 차갑고도 상쾌했다.
"할아버지, 응, 마리가 눈사람, 이마-안큼 커다란 거 만들었는데, 폴 오빠가 부숴버렸어요. 빵- 하고 차버렸어요. 그래도 마리 안 울었어요. 착하죠? 응? 마리 착하죠?"
"그래요, 우리 공주님. 장하기도 하지."
"눈사람 또 만들 거에요. 할아버지두 같이 가면 안되어요?"
"나도?"
"응! 할아버지도 같이 가요!"
"허허...그러자꾸나."
겨울이 시작된 뒤로는 때로 교회도 갈 수 없을 정도로 자리보전을 했다. 하지만 오늘은 함박눈이 내려서인지 한겨울 같지 않게 포근하여, 불을 세게 돋운 거실 벽난로 앞에 담요를 두르고 앉아 있으려니 조금 더울 정도였다. 딸 부부의 정성어린 보살핌 속에서 휴식을 취한 덕분일까. 근래 기억에 없을 정도로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 같다. 잠깐 정도라면 괜찮겠지.
딸랑-딸랑-
노인은 팔꿈치 옆의 테이블에 얹힌 종을 집어들어 울렸다. 언제나 그의 시중을 들던 늙은 하인이 휴가를 받아 집에 갔다는 사실을 떠올린 것은, 딸의 모습이 다시 거실 문간에 나타난 다음이었다.
"부르셨어요, 아버지?"
"으음, 바쁜 데 미안하구나, 얘야. 잠깐 밖에 나가보려는데..."
"밖에요? 추우실 텐데요."
"좀 껴입으면 괜찮지 않겠니? 너무 오래 집안에만 있었더니 갑갑하구나."
"하지만..."
딸은 고민했다. 아버지는 남달리 강건한 사람이었지만 나이를 이기지는 못했다. 한 손으로 자신을 안아들고 다른 손으로 생존과 평안을 찾아 절벽을 기어올라가던 아버지는 얼마나 늠름하고 믿음직했던가! 세월의 흐름을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다면, 적어도 이만큼 안정을 찾아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게 된 지금, 그때 아버지가 자신에게 그랬듯 자신 역시 아버지의 바람은 모두 들어드리고 싶은 것이 딸의 간절한 소망이었다.
"오늘은 바람도 없고 해도 높으니까 잠깐이라면 괜찮겠네요. 그이를 불러올게요."
마침내 결심한 딸은 지금쯤 왕진에서 돌아왔을 남편을 부르러 갔다. 신나서 들까부는 아이의 목소리가 등 뒤에서 울려와 그녀를 미소짓게 만들었다.
*****
밤새 내리던 눈은 아침나절에 그치고, 두터운 눈이불을 덮은 세상을 네려다보는 하늘은 손을 대면 부서질 것처럼 투명한 유리색이었다. 나뭇가지에 앉은 눈을 떨어내는 짓궂은 겨울바람도 사람 키만큼 높고 두텁게 다듬은 사철나무 울타리가 미로처럼 얼기설기 엮인 정원 안쪽까지는 들어오지 못했다. 정원의 중심이 되는 분수는 얼어붙어 물소리도 물을 마시는 새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정원을 장악한 것은 눈이불을 소리없이 밟으며 겨울을 춤추는 정적뿐이었다.
담요를 깐 벤치에 두터운 겉옷과 스툴을 겹겹이 두른 노인을 앉히고, 발치와 벤치 양쪽 끝에 벌겋게 달아오른 숯화로까지 놓은 다음에야 딸과 사위는 물러갔다. 모처럼 난롯가를 벗어난 할아버지와 놀겠노라 칭얼대던 손녀는 결국 제 아버지 어깨 위에서 통곡하며 실려갔다. 그렇게 노인은 자신 외에는 살아 움직이는 것 하나 없는 정원에 홀로 남게 되었다.
아니, 이토록 혹독하고 모진 겨울에도 자연은 살아 있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놀라 돌아보니, 딸이 두고 간 바구니의 반쯤 열린 뚜껑 사이로 소담스런 갈색 털뭉치가 보인다. 노인이 부지불식간에 팔을 뻗자 화다닥 놀라 달아났던 다람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조심스럽게 눈더미 사이에서 머리를 내밀었고, 노인이 던져준 머핀을 좋아라 물고 갔다. 한겨울답지 않게 따스한 날씨에 동면중이던 작은 생물들이 깨어난 걸까. 빵 부스러기를 보고 내려앉는 새들이 있어, 노인은 바구니에 담겨 있던 빵과 과자를 모두 뿌려주었다. 한 번 연구에 몰두하면 환자가 오는 소리도 듣지 못하는 사위는 물론, 만찬 준비에 정신없이 바쁜 딸은 앞으로 한동안은 자신을 데리러 오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언제가 되었건 자신은 배고프지 않을 것이다. 두 번 다시 굶주리거나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아아, 그렇구나.
노인은 탄식하고, 딸의 사랑처럼 따스하고 보드랍게 감싸는 직물들 속에서 편안하게 어깨의 힘을 뺐다. 깨달음은 갑작스러우나 놀랍지 않았다. 마치 오랫동안 기다렸던 낭보나 되는 양, 노인은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 번 중얼거렸다.
아아, 그렇구나. 오늘이 내 마지막 날이로구나.
이제야 다시...
떨구어진 시선 속에 떠올랐던 손은 고개를 들어올리는 동안 사라졌다. 노인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그 거칠거칠한 손의 임자를 찾았다. 그리고 그 대신, 낯익은 얼굴들을 보았다.
드디어 끝났구나, 기중기!
끈질긴 놈, 오래도 살았다!
행복했냐? 어? 행복했냐고!!
브르베, 슈닐디외, 코슈파유. 배운 바 없고 가진 바 없던 저속하고 천박한 무리. 오래 전에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고통스러울 뿐인 보잘것없는 삶을 마쳤을 죄수들은, 아아, 그간 얼마나 깊은 사랑 속에서 얼마만큼의 위로를 받고 얼마만큼의 참회의 눈물을 흘렸을까. 빈정대고 비웃을망정 그 면면에서는 어떤 악의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오랫동안 헤어졌던 친우들을 만난 듯한 반가움에 노인은 손을 내밀었다. 비쩍 마른 손끝에 어딘가의 문이 열린 것처럼 희미한 바람이 느껴졌다.
하루하루가 지옥 같았지. 죽지 못해 살고 있었지.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밤을 보낼 수 있었던 침대에 감사하고 그 침대에서 다시 오늘밤을 보내기를 기도했었지!
아아, 고마워라. 당신이 우리에게 일용할 빵을 주었지요. 우리가 일할 수 있게 해주었지요. 고마워라. 감사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던가요?
당신은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겠지만, 그것이 당신이 우리에게 베풀 수 있었던 최고의 자비. 그러니까 감사하겠소, 시장님, 당신은 좋은 사람이었어.
정말로 자신은 아무 것도 몰랐다. 단지 그 순간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것을 행했을 뿐. 설사 그것이 위선이고 사회를 속이는 짓이었을지라도, 그 행위로 인해 누군가는 빵을 얻었고 누군가는 옷가지를 얻었고 누군가는 또 하루를 영위할 수 있었다. 잘한 일이었기를, 저 유복하고 만족스러워 보이는 낯선 이들이 그때에는 힘든 일상에 찌들려 썩어가던 몽트뢰유 쉬르 메르의 직공들이기를 바랄 뿐.
용서할게요, 아저씨.
검댕으로 시꺼멓게 굳은 폐를 주체하지 못해 숨을 거두었던 소년은, 마치 기념으로 남겨두었다는 듯 간간이 검은 얼룩이 내비치는 얼굴에 밝은 미소를 떠올리며 재잘댔다.
용서할게요. 봐요, 아저씨는 내게 이만큼이나 많은 40수를 주었잖아요?
노인을 향해 내민 검댕으로 더럽혀진 작은 손바닥 위에는 불에 타 겨우 은전이었던 것을 알아볼 수 있는 덩어리가 놓여 있었다. 하지만 눈부시게 반짝이는 새 은화가 한 닢, 또 한 닢, 바라보는 동안 노인이 수많은 프티 제르베들에게 쥐어주었던 40수 은화가 손바닥 위에 쌓이기 시작했다. 소복이 쌓인 은화가 무거워 견딜 수 없다는 듯 손바닥을 뒤집어 은빛 폭우를 노인의 무릎 위로 쏟아 부은 소년이, 그 소리만큼이나 밝게 부서지는 웃음을 터뜨리며 내달려 가버렸다.
아니, 쏟아진 것은 한낮의 햇살에 반짝이는 눈송이였다. 크고 보드랍고 서늘한,
평안하시기를.
다정하게 닿아 축복을 내리는 생플리스 수녀의 손처럼 새하얀 눈송이가 노인의 머리와 어깨 위에 쌓이기 시작했다.
제가 당신을 위해 한 거짓말이 그랬듯이, 당신이 지금까지 저질렀던 모든 과오와 죄악이 무엇을 위한 것이었는지 저 높은 곳에서 헤아려지기를.
그는 약속을 잊지 않았습니다.
등 뒤에서 들려온 부드러운 목소리에 노인은 화들짝 놀랐다. 돌아보고 싶었으나 돌아볼 용기가 없었다. 닿을 리 없는 손길이 어깨에 닿아 느껴질 리 없는 온기가 느껴졌다. 마치 2천여 년 전 존귀하고 성스러우신 분께서 그러하셨을 것처럼 자비롭고 온화한 목소리가 그를 위해 저 높은 곳을 향해 탄원했다.
이 사람은 저와 한 약속을 잊지 않았습니다. 여섯 벌의 은식기와 은스푼 하나, 은촛대 두 개는 그의 영혼을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대가였습니다. 그는 연민을 알았고 자비를 배웠으며 사랑과 용서를 베풀었습니다. 그는 저와 한 약속을 지켰습니다.
눈보라를 예고하는 바람처럼, 선량한 늙은 성직자의 손이 노인의 머리와 어깨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노인이 주름진 눈꺼풀을 깜빡이자, 흐려진 눈에 맺혀 있던 습기가 방울졌다. 피처럼 뜨거운 물방울이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혁명을!
바람조차 없던 정원 가득 피어오르기 시작한 폭연爆煙. 부서진 포도鋪道 위로 쏟아지는 총탄과 포탄. 흩날리는 삼색기. 덧없이 스러졌던 젊고 찬란한 생명들은, 그러나 과연 덧없는 것이었을까? 사회는 변했을지도 모르고 변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들이 원하던 방향으로 바뀌었을지도 모르고 바뀌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노랫소리는 누군가에게 들렸을지도 모르고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게 다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변화와 개선과 혁명을 위해 스스로를 아낌없이 내던진 젊은이들의 노랫소리를 한 사람이라도 귀담아 들었다면, 한 사람이라도 기억하고 있다면, 시대의 지표는 그들의 피가 프랑스의 들판을 물들이기 전과는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을 것이다. 그 순수한 열정들이 바라던 바는 그 이상의 그 무엇도 아니었을 터!
동지여! 공화국은 그대에게 감사드립니다.
어떤 때에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았던 금빛 고수머리와 흰 얼굴의 젊은이는 천상의 빛 속에서 더욱 아름답고 성결해 보였다. 선량하나 현명하기보다는 순수하고 열정적이었던 젊은이들의 행진이 사철나무 미로를 따라 길게 이어진다. 그리고 펄럭이는 삼색기가 종연終演의 막처럼 내려진 뒤,
감사드립니다, 무슈.
아니, 당신은 나에게 감사할 것이 없소. 나는 당신을 구하지 못했소.
아닙니다. 당신의 정원에서 가장 아름답게 핀 장미를 꺾으려던 염치없는 도둑을 구하기 위해 파리의 지하 미궁을 헤메고 다니셨지요. 당신의 등에서 숨을 거둘 때 저는 조금도 괴롭거나 고통스럽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베풀어주신 자비와 용서, 사랑과 헌신에 감사드립니다.
멀리 손녀를 부르는 딸의 목소리가 메아리치는 것 같았다. 젊은이는 해사하게 미소지으며 사랑했고, 사랑하며 또한 사랑할 여인을 축복했다.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따님이,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어머니, 한 가정의 안주인이 되어 평온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것에...
뒤돌아 사라지는 젊은이를, 몸에 맞지 않는 큼직한 신사용 코트를 걸친 처녀가 따라간다. 겅둥겅둥 깨금발로 뛰는 어깨 너머로 돌아보는 얼굴이 마치 처음 보았던 어렸을 때처럼 다복스레 환히 웃으며,
오세요, 할아버지. 여기 엄청 좋아요. 얼른 오세요!
자아, 함께 가요.
처음에는 알아보지 못했다. 타고났을 아름다움을 되찾아, 새하얀 옷자락 위로 금빛 머리타래를 늘어뜨린 여인의 모습은 마치 성화聖畵의 천사 같았다.
제 딸을 사랑으로 길러주셨지요. 당신에게 무한한 영광과 평안이 있기를! 함께 가요. 당신을 기다리는 곳으로, 기다리는 사람들의 곁으로.
가요. 네? 가요!
이제야 맞으러 왔어요. 같이 가요.
어서 가요, 삼촌!
풍성한 치맛자락 뒤에서 하나둘씩 고개를 내미는 어린아이들. 수더분하게 웃으며 다가오는 또 한 사람의 천사. 처음 보았던 바로 그 거칠고 메말라 갈라진 손이, 내밀어져 바라보는 동안 보드랍게 차올라 윤기가 흐른다. 아무리 오래도록 생각해 보아도 얼굴도 목소리도 떠오르지 않았던,
누님...
가자꾸나. 오래도록 기다렸단다. 나는 좀 더 기다리고 싶었지만...
시간이 되었다.
난데없이 거세게 불기 시작한 바람은 굵은 눈발과 함께 한 남자의 모습을 부려놓았다. 노인은 자신을 향해 내밀어진 단장短杖과 그것을 쥔 장갑 낀 손을 보았다.
주어진 시간이 다 했으니, 일어나라. 나와 함께 가자.
...
왜 웃는 거지?
참으로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를 데려가기에, 나 이상으로 어울리는 사람이 또 누가 있겠는가.
그가 웃었다. 사람의 탈을 쓰고 태어난 번견番犬처럼 평생 법과 사회와 정의의 주구 노릇을 하면서도 순수함과 정직함과 솔직함을 잃지 않았던 그가, 살아서는 땅의 법을 따랐던 것처럼 죽어서는 하늘의 법을 따르게 되어, 저 높은 곳에서 내려주신 간명하면서도 위대하고 숭고한 그 법을 따라,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요 13:34)
내 손을 잡아라, 24601호. 너를 기다리는 곳으로 가자.
가요.
그래요, 이제는 가요.
저마다 내밀어주는 손들이 다정하고 따스하여, 노인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신을 맞이하러 온 사람들을 따라 한 걸음, 또 한 걸음 내디뎠다. 그토록 무겁고 둔중하던 몸이 날아갈 듯 가벼워, 아아, 몇 걸음 걷지 않아 정말로 날고 있는 것만 같지 않은가!
“할아버지! 할아버지!! 엄마, 할아버지가 눈을 안 떠!!”
어깨 너머로 돌아본 광경 속에, 흐뭇하게 미소지은 얼굴을 살짝 기울인 채 눈을 감은 자신에게 매달린 손녀와 놀라 달려오는 딸이 있었다. 아아, 울지 말아라, 코제트. 네 미소를 보기 위해 나는 콧노래를 부르고 인형을 고르고 네 손을 잡아주지 않았더냐. 나 없이 살아갈 시간이 아무리 길다 해도, 언젠가 너를 맞이하러 올 내 손을 잡고 뒤돌아 보면 그리 길지 않은 여정일 터.
문득, 노인은 처음으로 그와 나란히 걷고 있는 잉크빛 제복의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고 보니, 한 번도 당신에게는 말해본 적 없군요.
나에게? 무엇을?
Joyeux Noël.
...
Joyeux Noël, Monsieur Javert.
...Joyeux Noël, Jean Valjean.
*****
1840년 12월 24일, 영국 요크셔의 한 병원 후원에서 윌팀 포슐르방 - 태어나서 25년 간 장 발장이라고 불렸으며 이후 19년을 24601, 이후 8년 간 마들렌이라 불렸던 사내가 죽었다. 향년 71세. 1832년 시가전으로 혼란스러운 파리를 탈출하여 요크셔에 자리를 잡은 뒤 외동딸을 지역 유지 출신의 저명한 의사와 결혼시키고, ‘무슈’라는 호칭과 함께 마을 사람들의 존경과 애정을 한 몸에 받았던 자애로운 노인이었다.
Good tidings we bring to you and your kin
Good tidings for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