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끄적2011. 3. 1. 12:42

1월 말에 일본 여행을 갔다 와서 그런지 시작부터 뭔가 들뜬 기분이던 2월.
첫째 주는 설 연휴로 부산 갔다 오느라 다 까먹고,
둘째 주는 여행+여행 크리로 골골대다 주말에 프로젝트 드랍 드립을 당했고,
세째 주는 그래서 정줄 놓은 채로 보내다가 집안도 한 번 뒤집어 엎고,
네째 주는 전배 취소되자마자 퇴사 처리 들어가자마자 할머님 부고 듣고 미친년처럼 쳐울다가 내려가서 이틀 내내 시월이처럼 엉덩이 한 번 못 붙이고 일하느라 눈물도 다 말라버린 채로 올라와서,
하룻밤 푹 자고 일어났더니 어느새 3월.

감기몸살이야 예상한 수순이지만 정도가 약한 것에 오히려 놀라고 있다.
오늘 하루 푹 쉬고, 내일은 도서관 대출도서도 반납하고 회사에 남은 짐도 갖고 오고 자소서 포폴 정리해서 구직활동 시작해야지. 고용안정센터도 이번 주중으로 가서 실업급여 신청하고, 얼마나 오래 백수로 지낼지 모르지만 일찍 일어나 자주 돌아다녀야지. 이 김에 도서관+까페 순례도 해볼까나. 절대로 늘어진 채로 시간 낭비하지 말자. 후회하지 말아야지. 매번 결심은 하는데 후회하게 되는 게 너무 속상해서, 이번만큼은 허리띠든 목줄이든 단단히 졸라맬 생각이다.

근데 날씨 왜 이래 -ㅅ-
Posted by 동굴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