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 나오미 노빅 (Naomi Novic)
번역 : 공보경
출판 : 노블마인
출판일 : 2007년 7월
가격 : 12,000원
내 멋대로 레벨링 : ★★★★☆ (선소장 후추천)
내 멋대로 20자평 : 1권으로 끝나는 게 아니었어? 2권 언제 나오는데?!
요즘 내 책 고르는 기준은 이글루스 도서 밸리의 서평이다. 밸리를 돌다가 감상이 괜찮은 책이 보이면 일단 예스24 마이 리스트에 추가했다가 '도서구매' 게이지가 바닥을 치면 리스트를 훑어서 이건 지금 사도 후회 안하겠다 싶은 책을 카트에 담는다. 서평이란 백인백색이거늘 그럴듯하다고 무조건 카트에 넣었다가 몇 번 지뢰를 밟은 뒤 숙려기간을 가지기로 한 거다. 정가 주고 산 책이 취향 아니어서 버리거나 남 주거나 되팔아야할 때의 그 심정이란, 정말로 이혼하는 것도 이만큼 속상할까 싶을 정도거든(...)
<테메레르>는 그러는 중에도 특히 쉽게 구매를 결정할 정도로 감상들이 괜찮았고, 그럴 만 했다 싶다. 496페이지나 되는 두툼한 분량인데, 자기 전에 손에 잡히길래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대충 읽어본다는 게 정신 차려보니 플롯은 절정을 향해 달리고 있고, 이대로 결말을 읽는 건 작가에 대한 예의도 구매한 보람도 무엇도 없겠다 싶어 결국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정독 - 결국 이걸로 일단락 지어지기는 하였으나 2권이 있다는, 그것도 더 재밌을 것 같다는, 머이런, 야이 지금 나랑 싸우자는 거냐는!! 포효하면서 뒷표지를 덮고 나니 동창이 밝아 오지 아니한가. 무섭다, 잘 쓴 소설이란. 세상에는 왜 이렇게 데뷔작으로 히트치는 천재가 많아서 지망생을 이리도 우울하게 하는가 몰라 /훌쩍(...야;)
주인공 로렌스 대령이나 그의 용 테메레르는 물론 등장하는 인물 내지 용물(爆)들의 개성이 뚜렷하고 매력적이다. 선입견과 차별과 오해가 화해로 이어지는 과정도 훈훈하고, 특히 마음에 든 건 테메레르의 학구열이라든가 용들의 멱감기라든가 용에게서 나는 구리 냄새라든가 하는 묘사(...)
근데 이게 작가나 번역자 어느 쪽의 개성인지는 모르겠지만(양쪽 다 여성이라), 어떤 묘사에 있어 머릿속에 그림으로 그려지는 구체적이고 즉물적인 표현보다는 분위기나 상상의 여지를 주면서도 구획을 짓는 표현이 많다. 덕분에 익숙하지 않은 19세기 초엽의 영국 해군이나 당시의 해전, 혹은 가상의 존재인 용이나 당시 영국 공군 등에 대한 묘사가 바로 그려지는 건 아닌데, 이 점은 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