짤방은 요요기 공원 무슨 마츠리인지 동네 프리마켓에서 만난 쿠미 닮은(...) 멍뭉이
1. 비행기의 출입구를 나오는 순간 연결통로 틈을 타고 싸늘하게 쏟아지는 한기. 일요일 비가 왔다더니 그새 계절은 가을에서 겨울로 한고비를 넘겼나 보다.
2. 2박4일 일정의 도쿄 올빼미 여행. 묵었던 곳은 하마마츠 치산 호텔 세미더블룸, 동행은 곰탱이, 첫날밤 이불이 하나라서 깨어보니 곰탱이는 이불에 말리고 곰은 추위에 떨며 벽에 붙어 자고 있더라는 슬픈 이야기(...) 일정은 첫날 미타카 지브리 미술관-시부야-하라주쿠, 둘쨋날 도쿄타워-아메요코 시장-우에노 동물원-아키하바라-오다이바 오오에도 온천 이야기. 날씨는 약간 더운듯 했지만 둘쨋날 우에노 동물원을 나오면서 궂어지더니 아키하바라에서 주룩주룩. 우산을 코인 로커에 들어간 짐에 챙긴 곰은 '오랜만에' 곰탱이에게 구박을 받았다. 나를 위한 선물은 하라주쿠에서 산 몇 벌의 옷과 그걸 사기 위해 곰탱이와 보낸 시간들, 곰탱이를 위한 선물은 새벽 면세점에 깔린 담배 몇 보루와 대음양 월계관(...) 2박4일간 찍은 사진이 570여 장, 먹는 것마다 찍는 것도 보이는 강아지마다 찍는 것도 실패했지만 그럭저럭 많이 보고 많이 먹고 많이 돌아다녔다. 롯데리아 계절한정 세트에 끼워주는 코알라인형 겟. 돌아오니 광희난무하는 외개인이 한 마리. 집착과 애교와 들이댐이 늘었다. 고마워요, 아빠.
3. 여행기, 두 개나 밀렸다...OTL
4. 한 번의 그림 같은 여행을 모퉁이 삼아 돌아서니 어느새 일상이 뻗어 있다. 일단은 내일은 첫 출근, 데이터 하드를 살리고, 다시 노력하고 아끼고 발돋움을 치며 살아가는 나날의 시작. 그립기도 하고, 지겹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그리고 피곤하기도 하다(...) 이런 것이 인생, Enjoy your life, 매순간순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기도 전에 흘러가는 이 살아 있다는 즐거움.
5. 그새 카운터가 멀쩡해졌다. 아니, 대체 나 모르는 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6. 늘 오른손 약지에 끼고 다니는 금실반지가 빠지질 않는다. 이렇게나 쪘나고 허걱대고 보니 탱탱 부어서 관절 바깥쪽에 주름이 몇 개 안 보인다...피곤하긴 피곤했구나 (중얼중얼)
7. 벌써부터 입이 심심하다. 편의점 푸링이라도 좀 쓸어올 걸 (중얼중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