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뮤지컬

[감상] <스팸어랏(Spamalot)>

동굴곰 2011. 1. 4. 23:26



공연기간 : 2010/09/28 ~ 2011/01/02 (관람일 : 2011/01/01)
공연장소 : 한전아트센터
출연 : 박영규/정성화(아더), 신영숙/구원영(호수의 여인), 정상훈(랜슬롯), 김재범(로빈), 예성/박인배(갈라핫), 김대종(베데베르), 김호(팻시), 박명수(신 voice), 앙상블


-감상-
나는 왜 이공연을 막공 전날 처음 본 거냐!!!!!

흑흑, 예전에 <아이다>나 <뷰티풀 게임>을 막공날 본 것보다 3.14배 더 슬프다. 물론 티켓 가격이 할인 안 받고는 절대 보러 갈 엄두도 안 날 정도로 더럽게 비싸긴 했지만, 적어도 두 번 볼 가치는 있었는데...캐스팅 바꿔가며 볼 가치가 있었는데...있었어...있었다고!!!

내가 몬티 파이쏜에 대해 아는 건 킬러토끼 정도지만, 여기에도 킬러토끼는 나옵니다. 그것도 매우 강력하고 흉폭하고 잔혹한 굇수로...아아, 역시 토끼란 무서운 생물이야 (오들오들) 그런 킬러토끼에도 굴하지 않고 성배를 찾아낸 아더 왕과 원탁의 기사들은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빌어먹을, 이제 와서 흥분하면 뭐해. 아놔, OST도 DVD도 없다면, 뭐 좋습니다. 하다 못해 내년쯤 재공연이라도...아, 근데 내가 본 게 토요일 1회차고 2회차에서 빈 자리가 좀 있었던 걸 보면...젠장, 비싼 아이돌 넣지 말고 티켓값 좀 내려주지...<재너두>가 아이돌 껴넣고도 티켓 비싸서 망한 거 보고 배운 게 없단 말인가!!

사실 보기 전에 캐스팅을 전혀 체크를 안 해서; 시작하고 나서야 아더 역이 박영규 씨인 걸 알았는데, 울 아부지랑 비슷하게 생기셔서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분! (다른 한 분은 오지명 씨 :)
사실은 박영규 씨가 뮤지컬 할 줄 몰랐고, 무대에서 본 게 처음인데, 세상에 어쩌면 저렇게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애드립이면 애드립! 굉장해! 노래가 살짝 가늘단 느낌은 있지만 절대로 '뮤지컬 하러 온 연기자'(곰어로 '뮤지컬 하러 온 아이돌' 다음 가는 욕임ㅋㅋ)가 아니야! 뮤지컬 액터 그 자체!! 아, 너무 멋졌음. 정성화 씨 아더도 잘 했을 거라고 믿지만, 그래도 다른 배역 공연을 보기 전까지는 나의 아더는 박영규 씨 버전임. 팀 커리 씨 미안해요, 당신이 좀 늦으셨음(...)
호수의 여인(...인데 왜 기네비어야? 당신 갈라핫을 '남자로 만들어' 준 건 어쩔 거야?!) 역의 신영숙 씨도 굉장했고, 다른 배역도 뭐...아, 진짜 내가 이제 와서 절찬하면 뭐해...어차피 제작사가 OST도 만들어주지 않을 건데...국내 영상들은 죄다 커튼콜이나 홍보영상 or/and 예성 메인이란 말이지, 흥핏쳇...
(정상훈/김재범 두 사람 찍어뒀음. 나중에 미리 캐스팅 체크할 때 꼭 체크해야지!)

아우, 귓가에서 그 감칠맛 나던 번역이랑 배우들의 참깨 마냥 고소하던 애드립이 서서히 스러지는구나...흑흑, 하다 못해 OST 음원으로라도 풀란 말입니다...아아 괴롭다아...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안 볼 걸...은 망령된 소리고, 아무튼, 이렇게 된 이상 오늘 주문한 OBC가 도착할 때까지 유튜브에서 긁은 음원이라도 마르고 닳도록 들어줄 테다! 하지만 이거 한국어 공연하고 비교해보면 좀 많이 심심...아우, 버럭신 박명수 보이스도 엄청 좋았는데에에에...이럴 줄 알았으면 나도 2회차 보면서 녹음이라도 할 걸...인생 뭐 있나요, 웃어봐요!!!



Sara Ramirez performing Find Your Grail @ 2005 Tony Awards

국내 공연 음원이 없는 것에 좌절해서 유튜브 뒤져서 OBC 공연 실황 주구장창 돌려보고 있다. 아이고, 팀 커리 씨 연기만큼 노래도 잘 하시네요...제가 님 목소리 좀 제대로 들어보겠다고 오늘 아마존 UK에 OBC를 주문했거든요. 왜 아마존이 아니었냐면 혹시 본고장 UK에는 공연 DVD 없을까 뒤진 건데 없더라구요...그래도 UK가 환율 따져도 30%쯤 싸길래 겸사겸사 레미즈 25주년 기념 음반이랑 DVD도 주문하긴 했지요...흑흑, 근데 왜 님도 DVD 안 찍었어요...하긴 미국이라고 뮤지컬 DVD 당연히 찍는 건 아닌 거 같더라면...흑흑...아 서러워서 눈물이 앞을 가리네...안선생님, 넋두리가 멎지 않아요...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