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끄적끄적

아프다...

동굴곰 2010. 11. 11. 12:26


오랜만에 블로그 잡담. 그나마 미투데이를 쓸 때는 일상이 블로그에도 남았는데, 트위터로 옮기고 났더니 더더욱 안 남는 느낌이다. 뭐, 여기든 저기든 발자국만 남으면 되지, 기록을 반드시 남겨야 하는 위대한 삶을 살고 있는 것도 아니고 ㅋㅋㅋ

여름 내내 회사 일 때문에 속을 앓았는데, 가을 되어서야 안팎으로 일단락이 된 듯 하다. 주변도 정리되고 나도 마음을 정리했다. 이제는 주어진 길을 눈앞에 보이는대로 달려가는 것만 남았는데...안 도와주는 건 내 몸이다. 일희일비 무의식 레벨의 원초적인 감정에도 일일이 반응하는 예민하신 이놈의 인두겁 같으니.
요즘 들어 봄가을이 짧다 못해 없어지고 여름겨울만 남았단 소릴 자주 듣는데, 모르시는 말씀. 봄가을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호되게 철갈이를 앓는 내가 산 증인. 문제는 봄가을이 정말 짧아서, 여름-가을 철갈이를 앓자마자 바로 가을-겨울 철갈이가 오셨다는 사실OTL 덕분에 안 아픈 날이 신기하고 즐겁고 하이텐션으로 아이씽나 나 축복 받았네 이 건강버프로 무얼 할까~ 벌려놓은 일들을 수습도 못 하고 기어서 겨우 일정 맞추는 며칠을 보냈다. 얼어죽을, 이게 무슨 캐삽질이람.
책은 두 권이나 냈지만 아직도 홈페이지는 재개장을 못했고, 텍스트큐브는 깔았지만 세팅을 못 했고, TR은 시작했지만 리플을 못 썼고, 회사 일은 제 궤도에 올랐지만 문서 포맷을 못 정했고, 개두리는 밀었지만 병원을 못 갔고, 집 재계약 건은 해결했지만 아직 대청소를 못 했다. 이게 뭐야, 뭐냐고! /버럭

그래도 이제 겨우 정리된 것 같아서, 예전보다는 좀 부지런하고 텐션이 올라간 거 같아서, 저주의 한 마디 "10년 전에 좀 이러지"로 자학하지만 않으면, 어떻게든 사람 사는 것처럼 살 수 있을 거 같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도 열심히. 회사 일이야 뭐 말해 무엇하리 (만한전석을 어떻게 차리느냐 고민하는 사람한테 밥 좀 잘 지으라고 하면 그것도 어떤 의미로는 구도의 길이긴 하다 ㅋㅋ) 일단 닥친 건 홈피랑 TR리플. 그런데 감기몸살이 낫지 않아...이러다 정말 몸살 모드의 무기력하고 나른하고 몽롱한 동통에 중독되겠다. 뭐야, 자연이 나를 매저가 되라 하는겨? 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