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옴 - 약속이 모이는 곳 (PERSIOM-約束の集う場所-)> (수정)
요즘 이런 게임을 하고 있스빈다. 거 타이틀 화면 이쁘게 찍기 되게 힘드네 =ㅅ=
원래 아래 일기 포스팅에 간단하게 적을랬는데, 어쩌다 보니 말이 길어져서, 그냥 따로 단독 포스팅.
(크로아 엔딩 후 pps 추가)
<페르시옴 - 약속이 모이는 곳>. 아리스 소프트의 2000년 작. 장르는 일단 공식홈에 따르면 어드벤쳐+RPG라고 하는데, 공략 사이트 보면 턴제RPG라든가 보드형RPG 등등 편리할 대로(!) 부르고 있는 듯? 내 느낌으로는 어드벤쳐+RPG형 보드게임(...)
아리스 소프트라면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성인게임의 메이저이고, 그러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야;)
사실 지인 중에 아리스 소프트 빠돌매니아가 있는 덕분에 일찌감치 존재를 알아서, 아마 발매 원년에 이미 플레이 끝냈던 거 같다. 근데 그때 전엔딩에 CG 100% 달성해놓은 세이브데이터를 하드 포맷한다고 날렸더란 말이지...언제고 다시 채워주겠노라 결심했는데 그게 7년(?)이 지난 지금이 되셨다. 뭐, 명작이란 한 번 불타서 몰아친 다음 완전히 잊었다가 몇년 뒤 다시 잡았을 때 기억은 가물가물하고 감회는 퐁퐁 솟구치는 거 아니겠음? 그런 의미에서 이거 끝나면 <파라오>를 클레오파트라 붙여서...(흠흠;)
아무튼 장르의 골격은 턴제 보드게임. <대악사>나 <대번장>보다는 쉽고 <카에루뇨쿠니뇨아리스>보다는 어렵다. 이 편파적인 기준은, 내가 <카에루뇨~>랑 <페르시옴>까지는 했는데 <대악사>는 어려워서 포기하고 <대번장>은 손댈 엄두도 못 냈기 때문이지 /핫핫
(무려 내 취향의 삿짱이 있는데도 <대악사>는 결국 엔딩CG 오마케만 보고 말았다는...그러고 보니 그것도 하드 포맷할 때 같이 날렸네 OTL)
옛날 영웅 라즈웰이 세 개의 [검]으로 마왕 하데스를 봉인했다. 마왕은 부활의 때를 노리고 마물들이 마왕이 봉인된 갱도를 통해 지상으로 올라와, 그곳은 던전이 되고 용사와 모험가가 몰려들면서 그 주변이 하나의 왕국을 이루는데 이것을 페르시옴이라 하고 라즈웰의 후손들이 대대로 다스렸다. 현재 왕은 없는 거 같고 왕위 계승자인 리카르도 왕자와 제1왕녀 마르그리트, 제2왕녀 미셰라가 있다. 어느 날 왕성 지하 보물창고에서 세 개의 [검]이 사라지고, 플레이어는 각자 사연이있는 세 마리명의 캐릭터로 각각 [검]을 찾는다...는 것이 이 게임의 배경 스토리. 와, 그럴 듯 하다. 특히 저 왕가의 속사정이 매우...
어째서 왕자가 왕위를 잇지 않았는가 하면, 역시 싹수가 노래도 병아리오줌만큼이나 쪼그라든 이 왕자가 한 번도 본편에 언급된 적 없는 존재감 제로의 선왕 뒤를 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 시녀장 루시와 기사단장 위더 이하 그나마 양식 있는 중신들이 필사적으로 물밑에서 방해공작을 펴고 있는 게 틀림없다! 아아, 역시 영웅왕의 피를 이은 왕가 밑에는 이렇게 충실한 신하들이 있어 세계평화가 유지되었던 것이야 (눈물) <- 나름 스포일러
특히 여자아이 몬스터는 포획 후 연구소에서 캡슐(화면 우측 하단)에 넣어서 원격 무기로 쓸 수 있는데, 캡슐에 넣을 때 HCG가 있는 데다 오마케 모드에서 그걸 보려면 따로 P파츠를 모아서 퍼즐을 풀어야하기 때문에 나름 공략하는 보람이 있다...그래, 나 미셰라 파트에서 이미 퍼즐 100% 완성하고, 층이 모자라서 여자아이 몬스터는 다 못 모았다. 그래서 크로아 파트에서는 일부러 포획한 여자아이 몬스터 전부 캡슐 안 넣고 하나씩 남겨서 나름 동물원을 만들고 있...지만; 어차피 150층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전원 못 모았던 거 같은데, 기왕이면 제일 이쁜 미셰라 루트일 때 해볼 걸. 뭐한다고 저 칙칙한 남정네 뒤통수를 엔딩 보고 또 봐야...OTL
7년 전 게임이지만 그래픽도 시스템도 인터페이스도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이 깔끔하고 편리하다. 마우스 클릭만으로 모든 게 해결 가능하고, 우클릭으로 반복 대사나 이벤트 스킵 가능, 오마케 모드나 미니게임도 잘 되어 있다. 레벨업 때마다 스테이터스 올리는 게 좀 귀찮긴 하지만 이것도 딱히 공들여 맞출 필요 없이 대충 끼워맞추면 되고, 던전에서 죽는다고 게임오버 되는 일 없고 (이벤트 전투에서는 죽으면 끝나던가?;) 그냥 꾸준히 스테이지 공략하면서 클리어 때마다 남은 걸음으로 GOLD방에서 미니게임 해주면 돈도 모자랄 일 없다. 일어도 그다지 어려운 수준은 아니고, HCG야 뭐, 나오면 보는 거고 재미없으면 스킵하는 거고(...)
그리고 CG 100% 달성도 딱히 어려운 건 아닌 게, 던전 들락날락할 때마다 모든 마을내 거점을 한 번씩 가 보기만 해도 거의 모든 이벤트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 (난 귀찮아서 일본 공략 사이트 보고 하지롱 :) 크로아나 미셰라 경우는 리로드가 거의 필요 없을 정도? JK 경우는 분기가 많지만 선택지마다 저장이 가능하니까 상관없을 듯. 공격이 스크롤 형태라 발컨은 가끔 미스가 난다는 거 외에는 진짜 어려운 게 없는 좋은 게임(...)
(아래 포스팅 짤방으로 쓴 오후의 Tea는 주점에서 파는 모든 요리를 히든 포함해서 사먹으면 선택할 수 있는 숨은 이벤트다. 그나마 미셰라는 소녀라서 꿈의 티파티지, 나머지 소년과 중년 경우는.../이하 생략)
근데 이게 아리스 소프트 게임답게(...응?) 진짜 중독성이 강해서, 130층짜리 미셰라 엔딩을 일주일(어쩌면 닷새;)만에 보고 나니 쵸큼 위기감이 들더라. 그래서 지금은 하루 5층 이상 진행하지 않으려고 노력중. 그렇지만 이미 103층짜리 크로아 엔딩이 95층째...후, 괜찮아. 그러고 나면 저 130층에 이르도록 이벤트 많고 분기 많고 여자 많은 JK...이건 정말 느긋하게 갈 거니까, 응, 정말로...
뭘, 1000층인가 내려가서 'Congratulation!' 스샷 찍어온 용자도 물 건너 있었다니까...
그러고 보니 딱히 의도한 건 아닌데 스토리는 거의 안 적었네. 뭐, 스포일러 안 하고 안 당하자는 주의인지라(웃음) 그래도 페르시옴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스토리가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미셰라가 [검]을 찾은 뒤에 부린 횡포(爆)는 그럭저럭 사장님나샷~(...) 근데 이 게임에 나오는 남자들, 진짜 기회포착을 잘한달까, 원래 타고나길 절륜이랄까...크로아, 너 정말 %$$^^!$#$%...(읍읍)
ps. 그러고 보니 아리스 매니아 모군은 날러가 하드SM에 찌들었다고 오해하고 있으나, 어찌 그런 섭섭한 말씀을. 내 비록 18금의 길을 가고 있지만 나라고 성인 게임 입문을 <다*로*즈>로 했겠소? 내게도 한때 P모 까페를 드나들며 제복 소녀들에게 두근거리던 순진한 시절이 있었다. 3탄 제복 투표도 했다니까? 비록 내가 투표한 다이쇼로망이나 턱시도는 채택되지 않았지만 OTL 믿으시라, 내 아직까지 *作 엔딩 본 거 하나도 없소. <다크**즈> 첫 엔딩을 진엔딩으로 보고 좌절해서 관둔 나잖우. 이런 날 버려놓은 건 다 코*로 무삭제판...(먼눈)
(그러고 보니 친구, <공*기사 안*리카 (이하생략)>은 아직도 플레이 전이신가 /ㅌㅌㅌ)
pps. 크로아 엔딩 봤음. 이쪽은 분기가 두 번에 엔딩이 셋인데, 첫 분기에서 하드와 노멀로 나뉘는 바람에 세 번째 엔딩을 보려면 리로드해서 머리 좀 써야겠다 OTL 미셰라는 하데스 타도 시나리오가 없어서 몰랐는데, 크로아 엔딩을 보니까 제목을 잘못 번역했다는 걸 깨달았음.
"모든 약속 위에 성립된 왕국이 있다. 왕국의 지하에는 황폐의 왕이 굴복하고 있다 - 초대 왕의, 왕의 피가 이어진 세 개의[검]에. 모든 약속 - 저주를 포함하여 - 위에 세워진 페르시옴."
"피는 이어지고, 약속 또한 계속 이어진다. 그들의 육신이 쇠한 오늘도, 그 피가 이어진 자들은 모든 약속이 이어진 땅에서 인연이 끊어지는 일 없이 자신들의 길을 계속 걸어간다. 이 땅, 페르시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