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틀째이자 마지막 날. 우리가 갔던 여행 상품은 이날 밤 오다이바의 오오에도 온천이야기에 들어갔다가, 다음날 새벽 2시 출발하는 단체버스로 공항에 이동하게 되어 있었다. 덕분에 이전 도쿄 올빼미 여행 때보다 훨씬 느긋하게 하루 일정을 잡았다...가, 마음에 여유가 너무 넘치는 바람에 여행자 주제에 오전 10시에 호텔에서 나오는 만행을 저질렀다나뭐라나 (먼눈)
체크아웃할 때 호텔 프런트에 물어보니, 도쿄타워는 호텔에서 도보로 10분? 걷기에는 조금 멀지만 전차로 가기에는 지리적으로 애매한 위치라고 했다. 전날 10월답지 않은 더위에 당한 피로가 가시지 않은 곰 두 마리는 큰마음 먹고 일본 택시를 타기로 했다!
5분도 안 걸렸고, 차비는...음. 기본요금이었던 듯? 금액은 기억 안난다^^:
택시 내부. (외부는 찍는 걸 까묵했다;) 조수석 뒤통수에는 뭔가 광고전단 같은 것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운전석이 오른쪽이다. 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닫힌다고 미리 이야기를 해줬는데, 곰탱이가 내리면서 힘차게 닫아버리는 바람에 기사 아저씨가 좀 놀랬다나 뭐라나 :3
도쿄 타워 근처에는 러시아 대사관이라든가 미국 대사관 등등이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일요일 오전이었는데도 전경차(일본에도 있다!)가 줄줄줄. 어느 나라에나 미국 대사관 근처는 다 그렇고 그렇다는 걸 깨달았다(웃음)
드디어 도착한 도쿄타워를 올려다보는 곰탱이.
타워의 4개 기단부 중 입구쪽(방향은 모름;) 기단부에 만들어진 저것은,
1959년, 남극탐험대의 썰매개들을 위한 기념비. 국내 개봉됐던 영화 <에이트 빌로우>가 일본 남극 탐험대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거라고 하니, 어쩌면 그 모델들인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말고 <-)
개다~ 강아지다~ 엄청 많은 강아지다~ 이러고 좋아하던 차에 더 갱장한 걸 봐버렸기 때문에 쟤네 사진은 나중에.
반대쪽 벤치에 이런 애랑,
이런 애를 양손에 갈라쥔 아저씨가 있었거든!!
나중에 곰탱이가 증언한 바에 따르면 그 아저씨도 좀 한 인물했다는데, 이 와중에 내가 인간이 눈에 들어왔겠는가. 까만 아프간이라니, 하얀 웨스티라니! 이런 근사구리한 조화 앞에서, 하지만 목욕 안 해서 지저분하다고 만지지 말라는 말에 그저 사진이나 좀 찍고 눈물을 삼키며 돌아설밖에 ㅠ.ㅠ
입구 앞에 떡하니 서 있는 도쿄타워 얼짱사진 :D~
얘는 도쿄 타워 마스코트인...에...(팜플렛 뒤적뒤적) ...놋폰(Noppon) 브라더스 중 파란 오버올이니 형님 되신다. (도대체가 이 풍속적인 섬나라는, 저걸 보고 핑크색 콘*돔 연상하는 사람은 이 사상이 불순한 곰뿐이란 말인가!)
도쿄 타워 1층 엘리베이터 홀. 은색은 1~4층행, 빨간색이 전망대 직행.
사진 리사이즈를 했더니 잘 안 보이는데; 전망대 직행 엘리베이터는 40m, 60m, 80m, 100m, 전(망대)1(층), 전(망대)2(층)에 불이 켜진다. 물론 각 m마다 내리는 건 아니다.
전망대 직행 엘리베이터는 R층 위로 유리벽인데, 철골에 가려서 잘 찍힌 사진이 없어 패스;
도쿄타워 뒤쪽의 무슨 절이랑 공동묘지. 일본을 다니다보면 의외의 골목에서 공동묘지를 마주치게 된다. 참 신기한 나라야...
도쿄 타워 동쪽. 아는 건물 없음(...)
도쿄 타워 남쪽. 멀리 보이는 다리가 '그' 레인보우 브릿지, 그 너머가 오다이바.
서쪽 건너 뛰고(...) 북쪽에서 찍은 저것은, 바로 '그' 국회의사당. 죽지마, 히노토!!
이건 투명한 유리바닥으로, 위에 서도 안 깨진다고야 하지만 애들이나 객기로 올라설까, 어지간해서는 다들 웃으면서 뒤로 물러서는 그런 물건이었다.
이상, 객기를 부른 곰의 뒷발과 객기를 자제한 곰탱이의 뒤통수.
(저거 올라갈 때, 어떤 한 등치하는 아저씨가 친구들이랑 올라갈 수 있니 없니 하다가 그 커단 발에 체중 실어서 있는 힘껏 발구르기를 하며 올라가는 바람에 간만 저 아래로 떨어지는 듯한 기분이었다...아저씨 바보!!)
도쿄 타워는 곰 두 마리 모두 처음 와본 곳이었는데, 감상은, 뭐랄까..."한 번쯤은 와볼만한 곳"이랄까. 필견까지는 아니고, 한 번쯤은 가볼만한 곳이지 싶다. 입장료 820엔(대인, 특별전망대는 추가요금 600엔)이 좀 쎄긴 하지만 -ㅅ-
내려오는 길, 3층 라운지 플로어에서 올려다본 도쿄타워의 판치라(...응?)
어디 안 갈 거라고느긋하게 내려오는 길에 감상한 걔네들. 미안해융~
쓰다듬쓰다듬~
전철역으로 걸어가는 길에 다른 각도로 찍은 도쿄 타워의 전경과 애매하게 찬조출연한 곰탱이의 신체 일부 머리.
도쿄 타워를 나와 보니 대략 12시. 둘 다 아침을 늦게 먹어(...) 배가 별로 안 고팠기 때문에 점심 없이 바로 이동하기로 했다. 다음 목적지는 여기,
우에노 동물원의 팬더!!
ps. 동물원에서 찍은 사진이 또 장난 아니게 많은데, 올리려니 벌써부터 부담...하지만 이 여행기를 끝맺지 않으면 나가사키 여행기를 쓸 수 없어! 이제 3/4 달렸다, 힘내라 동굴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