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뮤지컬
<미스 사이공> 관람 포기
동굴곰
2006. 9. 8. 15:20
[문화캘린더]애절한 사랑… 애끊는 모성 ‘미스 사이공’
수치를 느낄 일이다 =_=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내가 <미스 사이공>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래서 국내 초연 소식을 듣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김성기씨 사고 소식에 얼마나 안타까워 했는지.
하지만 이제는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 '시키 파동'(풉) 이전 책정된 공연이라는 이유로 까마득히 높은 곳에서 내려올 줄을 모르는 가격, 화려한 언론 플레이의 행간에서 읽히는 공허함과 부족함, 그 화려함에 반하는 직접 관람한 '평범한' 관객들의 쓴소리. 게다가,
그래서 결심했다. 현재와 같은 가격과 연출로 공연되는 이상, <미스 사이공> 국내 공연은 관람하지 않는다. 좀 더 노력하고 분발해서, 차라리 웨스트엔드나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겠다. 본래 제작자의 의도대로 연출되는 오리지널 대본을 검증된 배우들이 연기하는 <미스 사이공>을 보겠다.
이런 내 태도가 한국 뮤지컬 성장에 해가 된다고 한다면, 그래서 시키 따위가 말아먹으려고 드는 거라고 욕하는 자가 있다면, 나는 그에게 묻고 싶다. 라이센스 비싼 해외 뮤지컬을 기껏 수입해와서는, 무성의한 연출과 허술한 번역과 실력 없는 배우들이 '벌어야 산다'는 제작사의 지휘 아래 어우러져 만든 무대를, 그 비싼 표값 내고 우르르 몰려가서 꺄아꺄아 봐줘야만 성장하는 한국 뮤지컬을, 대체 왜 키워줘야 하는지.
(곡식 주제에 말이 너무 많은가? 영양가 없는 밭에 열악한 자연환경에 무능하고 태만한 농부가 뿌린 씨앗이 알찬 결실을 맺는다면 그거야말로 홍해가 갈라지고 죽은 연인이 되살아나는 기적이다)
정말로 보고 싶던 작품이 내가 보러 갈 수 있는 곳에서 공연되고 있는데도, (게다가 왠일로 원한다면 VIP을 지를 여력조차 되는데도) 보러갈 이유가 없고 봐서는 안될 이유가 있고 보고 싶지 않다.
조낸 우울하다...
수치를 느낄 일이다 =_=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내가 <미스 사이공>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그래서 국내 초연 소식을 듣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김성기씨 사고 소식에 얼마나 안타까워 했는지.
하지만 이제는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다. '시키 파동'(풉) 이전 책정된 공연이라는 이유로 까마득히 높은 곳에서 내려올 줄을 모르는 가격, 화려한 언론 플레이의 행간에서 읽히는 공허함과 부족함, 그 화려함에 반하는 직접 관람한 '평범한' 관객들의 쓴소리. 게다가,
...무대 자체만 놓고 보면, 무대가 넓어서 좌우 3m씩을 버려야 하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보다 성남아트센터 공연이 더 안정감을 줬지만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는 서울 공연에서 훨씬 원숙해졌다...
이것이 그 시야장애석의 정체다. 3m라면 차 한 대 너비가 아닌가. (안정감? 양쪽에 차 한 대씩 주차할 공간을 비워둔 무대를 단순히 '안정감을 덜 준다'고 말해도 되는 건가?) 무대 폭을 전부 쓴다고 가정하고 만든 객석에서 시야에 장애를 받는 건 당연하다. 이 무슨 허술하고 무성의한 무대연출인가. 이러고도 표값은 주중 3만3000∼12만1000원, 주말 4만4000∼13만2000원 되신다.그래서 결심했다. 현재와 같은 가격과 연출로 공연되는 이상, <미스 사이공> 국내 공연은 관람하지 않는다. 좀 더 노력하고 분발해서, 차라리 웨스트엔드나 브로드웨이 공연을 보겠다. 본래 제작자의 의도대로 연출되는 오리지널 대본을 검증된 배우들이 연기하는 <미스 사이공>을 보겠다.
이런 내 태도가 한국 뮤지컬 성장에 해가 된다고 한다면, 그래서 시키 따위가 말아먹으려고 드는 거라고 욕하는 자가 있다면, 나는 그에게 묻고 싶다. 라이센스 비싼 해외 뮤지컬을 기껏 수입해와서는, 무성의한 연출과 허술한 번역과 실력 없는 배우들이 '벌어야 산다'는 제작사의 지휘 아래 어우러져 만든 무대를, 그 비싼 표값 내고 우르르 몰려가서 꺄아꺄아 봐줘야만 성장하는 한국 뮤지컬을, 대체 왜 키워줘야 하는지.
(곡식 주제에 말이 너무 많은가? 영양가 없는 밭에 열악한 자연환경에 무능하고 태만한 농부가 뿌린 씨앗이 알찬 결실을 맺는다면 그거야말로 홍해가 갈라지고 죽은 연인이 되살아나는 기적이다)
정말로 보고 싶던 작품이 내가 보러 갈 수 있는 곳에서 공연되고 있는데도, (게다가 왠일로 원한다면 VIP을 지를 여력조차 되는데도) 보러갈 이유가 없고 봐서는 안될 이유가 있고 보고 싶지 않다.
조낸 우울하다...